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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 솔직한 감상후기 (스포일러O)

by 양철 사장 2022. 12. 15.

 

종강이다.

길고 긴 과제와 시험들을 모두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바타2를 예매했다.

 

아바타는 어렸을 적 내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게 해준 영화 중 하나이다. 그 임펙트와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하던 아름다운 그래픽들은 나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그런 추억들을 가지고 나는 아바타2를 기대했다. 나는 원래 기대하는 영화의 트레일러들을 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그랬기에 나는 어떤 내용인지 대략도 모른채 영화관에 도착했다. 

나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 불안했다. 보통 명작들은 후속작이 전작에 비해 별로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나 다를까.

내 기대에 닿지 못했다. 내가 워낙 바다와 해양생명체들을 좋아해서 망정이지 내용은 1편에 미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나빴다기보단 아쉬운 점이 컸다. 

우선 그래픽이 좋은것과는 별개로 우리의 시각적인 면을 만족시켜줄 장면이 없었다는 것.

아바타1의 장면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들에 매혹되는 것 같다. 아바타1에서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야광식물이라던가 특이한 모양새의 동식물등이 나오는데 나는 이런것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리고 기술력도.

 

물속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다 이런식이다.

아바타2 예고편

예쁘고 청량하고 맑아서 정말 좋긴한데 확실히..뭔가 눈이 호강한다는 듯한 기분은 안든다. 

인어공주

(그래도 인어공주 실사화 색감보다는 훨씬 좋은듯)

그리고 바다생물들에 대해 아쉬운점이 있다면 뭔가..그들과의 교감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 이따가 또 말할거지만 내용이 살짝 중구난방이고 어지러운 느낌이 다소 있다. 

키리(입양딸)의 신적인 교감에 집중할거면 그거에 집중하고 로아크(둘째아들)과 고래와의 우정에 집중할거면 그거에 집중을 하던가 물의 부족가족과 설리가족의 불화에 대해 집중할거면 그거에 집중하던가. 이거저거 다 챙기고 싶어서 쓸데없이 길어진 느낌이라 아쉽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이라하면 옛날에 ABZU라는 스팀 게임을 했었는데 그런 느낌을 좀 더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있다. 물론 그 게임에서는 주인공이 산소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깊은 바다까지 나아가 좀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겠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여주고 교감하는 장면이 많긴한데 3시간짜리라 많아 보이는거고 대부분은 솔직히 그냥 슉슉 넘어가고 도망가느라 제대로 못 보여주는 것 같다.

ABZU

내용면에서도 어쩐지 아쉬운게 많다.

1편에서는 나비족과 인간과의 거대한 전쟁, 무차별적인 인간을 몰아내는 나비족...이런 내용이었다면 2편은 전체적으로 가족문제에 치우쳐진 느낌이다. 1편에 비해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 때문일듯. 아무래도...내용적인 뽕맛(ㅋㅋ)이 안느껴지니까. 그리고 다시 말하는데 내용이 너무 많다.

일단 풀어내야하는 문제가 너무 많다. 1편을 예를 들어보자면 제이크가 나비족이 되어가는 과정, 그 과정 중에 있는 익룡이랑 교감, 토르크막투, 네이티리와의 사랑, 인간과의 싸움. 이정도만 신경쓰면 된다고 치면 2편은 우선 등장인물부터 더럽게 많다. 치리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그녀의 영적인 부분, 설리가족과 물의 부족의 불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로아크와 고래의 우정, 로아크와 츠이레야(물의 부족 족장 딸), 스파이더와 그의 아버지...신경쓸거 진짜 더럽게 많다. 이렇게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한 내용에 집중이 안되고 산만하다는 느낌이 드는듯.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도 인류와 나비족(자연)의 느낌이 아니라 그냥 가족싸움같다는 느낌이 크게 든다. (3시간짜리 가족불화...)

 

2편은 전체적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세계관 설정을 풀이하는 느낌이었다. 시리즈물의 빌드업 단계. 

이래저래 아쉬운면이 많은 것은 1편이 넘사벽으로 대작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몇 편까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론의 뇌절은 늘 나쁘지 않았으니까... 3편은 기대중이다.

 

 

 

총평

8.5 / 전작에 비해 별로지만 해양 판타지 좋아하면 무난하게 볼 수 있음.

(아빠랑 동생은 10점 만점에 6점이라고 함. 그리고 엄마는 마지막에 조금 울었다고 함(대체왜?))